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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 두번째 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지나 짐바브웨에 도착해 잠비아까지 국경을 넘는 대 이동을 마치고, 무사히 체크인한 뒤 리빙스턴 선셋 크루즈까지 끝마친 데 매우 흐뭇했다. 그러나 둘째날 아침은 더더욱 행복한 날 아침이었으니... 홍수급으로 수량이 너무 넘쳐나서 못갈줄만 알았던 악마의 수영장(Devil's Pool)의 입장 허가가 난 것이었다. (당시 2019년 7월 8일)
악마의 수영장은 빅토리아 폭포 바로 위의 못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가보고싶다고 생각할만한 곳이다. 이름도 진짜 잘 지었다... 악마가 아니면 안 들어갈 것 같이 무시무시한 폭포 위 못에 사람이 아찔하게 떠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실 투어를 예약했던 회사(www.victoriafalls-guide.net/)에서도 이메일로 악마의 수영장(Devil's Pool)은 4월부터 6월에는 폭포 수량이 너무 많아 출입 통제를 하고 있어 입장할 수 없다고 했었다. 어쩔 수 없이 Angel's Pool로 예약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국문, 영문 웹사이트를 다 뒤져보아도 이 기간에는 절대 못간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한국어 웹사이트에는 정보가 정말 없었다. 우리가 운이 좋게 다녀온 첫 케이스였을까? 아프리카 여행 정보는 영문 이메일로 대개 직접 연락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지만 악마의 수영장은 정말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만큼 막막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리빙스턴 아일랜드로 입장하는 보트를 타러 가는 장소에서 오늘 물때가 의외로 괜찮으니 악마의 수영장을 갈 수 있다고 했다! 거의 직전에 안내받은 내용이라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닌가 그냥 조련당한걸까... 아무튼 갈 수만 있다고 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던 장소였고, 아프리카 여행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장소였기 때문에 투어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위약서류도 후딱 작성하고, 투어 가이드에게 예약 이름을 바우처를 통해 확인해서 보트에 탑승했다.
악마의 수영장으로 가려면 리빙스턴아일랜드로 들어가야 한다. 말이 아일랜드지 그냥 빅토리아 폭포 절벽위에 있는 걸어다닐 수 있는 육지를 말하는 것이었다. 육지 양쪽으로 마치 양수리 두물머리처럼 잠베지 강(Zambezi River)의 물줄기가 흩어지고 넓은 폭의 빅토리아 폭포 아래로 떨어졌다. 보트에는 가이드를 포함해 총 12명 정도의 인원이 탑승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제트 보트로 섬까지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이었다. 폭포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물살이 거칠고 물길이 여러 갈래로 나있어서 지그재그 형태로 주행했다.
10여분의 시간이 지나면, 드디어 보트에서 하선하고 리빙스턴 아일랜드 투어 겸 악마의 수영장 투어를 시작한다. 정말 설레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여행 이틀 차에 이 여행을 오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도착과 함께 웰컴 드링크로 따뜻한 양젖 우유와 현지의 뭔가가 섞인 음료를 준다.
체감하기는 한여름 날씨였지만 물 속에 들어가면 매우 추울것이기 때문에 몸을 데우기 위해 먹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녀와서 먹을 음식 주문을 미리 받았다. 나는 BLT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여기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긴장이 되는 사람은 마지막으로 볼일을 보고 가면 되겠다.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폭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탈의하는 시간이 있다. 겉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오라고 사전에 안내를 받아서, 벗은 겉옷은 바닥에 그대로 개서 모아놓았다. 만약 옷을 안 갈아입고 왔다면 이동하기 전에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방수백 하나를 주고, 전자기기와 젖으면 안되는 물건들을 모아놓으라고 한다. 특별히 라벨을 써놓지는 않지만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섞이지는 않을 것 같다. 촬영용 카메라도 안에 넣으라고 하는데, 방수백에 넣은 카메라로 나중에 악마의 수영장에서 사진을 찍어주기 때문에, 방수 기능이 없는 카메라(폭포에서 튀는 물도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비추)라도 꼭 가져가서 가이드에게 찍어주길 부탁하는게 좋다.
드디어 입수 시작이다. 원래 다른 외국 사이트 후기를 보니 악마의 수영장까지 걸어서 가는 영상들도 많던데... 우리는 수량이 많을 때 와서 그런지 수영을 해서 가야했다. 영화에서 보면 폭포를 거슬러 수영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무조건 물이 오는 방향과 수직으로 수영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물 속에 있는 디딜 수 있는 바위들 몇 개를 쉼터로 삼아 세 번에 나눠서 수영해갔다. 처음엔 뭐 얼마나 깊겠어 하고 물 속으로 쑥 들어가봤는데, 정말 바닥을 알 수 없게 깊어서 깜짝 놀랐다.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잘 이동하면 큰 무리없이 이동할 수는 있지만, 수영을 못하거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없다면 객기부리지 말고 가이드 도움을 받아서 이동하는게 좋겠다. 안전을 지켜줄 것이라고는 폭포 바로 위에 떠있는 안전줄(로프) 두 줄 정도가 전부다. 쓸려가면 답 없이 폭포로 떨어지게 될 수도 있으니 정말 주의할 것. 그리고 고프로를 가져간다면 손목에 거는 스트랩을 꼭 챙기고 단단하게 팔에 묶어놔야 한다.. 들고 수영할 수 있다고 객기부리다가 카메라도 잃어버리고 수영도 힘들어서 쓸려내려갈 수 있다.
정작 악마의 수영장에 있었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길어야 30분 정도? 그러나 아프리카 여행에서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험이었으며, 다시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도 꼭 해보고싶은 경험 중 하나이다. 정말 운이 좋아서 입장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지만, 조금만 방심했더라면 큰일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다음엔 좀 더 안전하게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기했던 게, 위의 사진 중 하나를 보면 베이지색 옷을 입은 가이드가 옷이 하나도 젖지 않은 상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수영해서 갔는데 가이드는 저 폭포 절벽의 끝(Edge) 부분을 걸어서 온건지, 위험하지만 비밀스런 루트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악마의 수영장에서 엄청난 물살의 힘과 폭포의 두려움을 느끼며 얼마나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지 아래 사진에 나온다. 바위 면을 꼭 붙잡고있느라 배가 다 빨개지고 맨살이 닿은 부분은 거의 다 까졌다. 만약 악마의 수영장에 갈 수 있게 된다면, 꼭 래시가드나 수영복 아니면 젖어도 되는 상의 정도는 하나 가져가는게 좋겠다. 빠져나오는 길도 수영으로 가야 하는데, 힘이 많이 빠졌는데도 수영하기 어렵진 않았다. 아무래도 악마의 수영장으로 가는 방향이 물살이 더 힘든가보다.
악마의 수영장 투어 가격은 2019년 7월 기준 미국 달러(USD)로 $110부터 시작한다. 한화로 약 13만원 정도 되는 가격인데,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지출이었던 것 같다. 시간대는 아침 시간 7시 30분, 9시, 10시 30분에 출발할 수 있고, 점심 식사를 포함한 런치 투어는 미국 달러(USD)로 $175에 즐길 수 있다. 점심 시간에는 12시 30분에 출발한다. 차 한잔을 포함하는 저녁 투어는 미국 달러(USD) $150이며, 15시 30분에 출발한다. 개인 당 금액이며, 각 투어 프로그램은 약 1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니 먼저 원하는 시간을 선점해 계획을 세우면 좋겠다.
그리고 해외여행 갈 때 고프로(GoPRO)나 소니 액션캠(X3000R)은 거의 필수다... 꼭 챙겨가시길.. 정말 유용하다. 리빙스턴 아일랜드에 챙겨준 BLT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악마의 수영장 투어 종료! 이제 국경을 다시 넘어 바쁘게 이동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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